자취생에게 일주일 중 가장 큰 숙제는 바로 '분리수거'입니다. 양손 무겁게 쓰레기를 들고 나갔는데, 막상 분리수거함 앞에 서면 멈칫하게 되는 순간이 있죠. "이건 플라스틱인가? 일반 쓰레기인가?"
특히 최근에는 분리배출 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잘못 버렸다가는 과태료 대상이 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정성껏 분류한 쓰레기가 재활용되지 못하고 통째로 소각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합니다. 오늘은 자취생들이 가장 많이 틀리고 헷갈려 하는 품목 5가지를 명확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1. 씻어도 빨간 기름기가 남은 '배달 용기'
떡볶이나 마라탕을 담았던 플라스틱 용기는 아무리 씻어도 주황색 기름때가 남곤 합니다.
결론: 깨끗이 씻어서 이물질이 없다면 플라스틱으로 배출 가능합니다.
꿀팁: 앞서 2편에서 말씀드린 대로 햇빛에 하루 정도 말리면 색소가 날아갑니다. 하지만 아무리 씻어도 음식물 찌꺼기가 박혀 있거나 냄새가 심하다면, 재활용 가치가 없으므로 **일반 쓰레기(종량제 봉투)**로 버려야 합니다.
2. 영수증, 택배 전단지, 코팅된 종이
"종이니까 당연히 종이함에 넣어야지"라고 생각했다면 틀렸습니다.
결론: 일반 쓰레기입니다.
이유: 영수증은 감열지라는 특수 종이로, 화학 물질이 코팅되어 있어 재활용이 불가능합니다. 택배 박스에 붙은 전단지나 비닐 코팅된 화려한 쇼핑백, 전단지 역시 종이 재활용 공정을 방해하므로 종량제 봉투에 넣어주세요. 오직 '순수한 종이'만 종이류로 갑니다.
3. 과일 포장재와 뽁뽁이(에어캡)
과일을 감싸고 있는 하얀색 스티로폼 그물망, 그리고 택배에 딸려 오는 뽁뽁이는 어떻게 할까요?
결론: 비닐류 또는 스티로폼으로 분리합니다.
주의사항: 과일 그물망은 스티로폼(PSP) 소재인 경우가 많아 스티로폼으로 분류하지만, 지자체에 따라 비닐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이물질 제거'입니다. 뽁뽁이는 투명 비닐류로 분류하되, 테이프가 붙어 있다면 반드시 제거하고 버려야 합니다.
4. 컵라면 용기 (스티로폼 vs 종이)
자취생의 주식인 컵라면, 용기 재질에 따라 다릅니다.
결론: 내용물을 비우고 씻었다면 재질에 따라 스티로폼 또는 종이로 배출합니다.
핵심: 하지만 컵라면 국물이 진하게 밴 스티로폼 용기는 사실상 재활용이 매우 어렵습니다. 환경부 지침상 깨끗하지 않으면 일반 쓰레기입니다. 최근 나오는 종이 재질 용기도 내부가 코팅되어 있어 종이팩(우유팩)처럼 따로 모으지 않는 이상 일반 쓰레기로 처리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5. 칫솔, 고무장갑, 볼펜
여러 가지 재질이 섞인 '복합 재질' 물건들입니다.
결론: 일반 쓰레기입니다.
이유: 칫솔은 솔(나일론)과 손잡이(플라스틱)가 붙어 있어 분리가 불가능합니다. 고무장갑은 고무 성분이라 재활용 품목이 아닙니다. 볼펜 역시 내부 스프링과 잉크 심을 완전히 분해하지 않는 이상 플라스틱으로 재활용되지 않습니다. 고민될 때는 '이걸 하나하나 분해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쉽습니다.
자취생을 위한 분리배출 한 문장 원칙
"비우고, 헹구고, 분리하고, 섞지 않는다." 이 네 가지만 기억해도 여러분은 상위 10%의 환경 지킴이 자취생이 될 수 있습니다. 완벽하게 하려고 스트레스받기보다, 확실히 아는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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