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세제 대신 '설거지 비누' 한 달 사용 후기 및 장단점

 자취생의 주방 싱크대 밑을 열어보면 대용량 주방 세제 리필형이나 커다란 플라스틱 펌프 용기가 하나씩은 꼭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저 역시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거품이 펑펑 나야 직성이 풀리는 '액체 세제 마니아'였습니다. 하지만 제로 웨이스트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바꾼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액체 세제를 **'고체 설거지 비누'**로 교체한 것이었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한 달간 매일 써보니 의외의 발견들이 많았습니다. 오늘은 액체 세제에 익숙한 자취생들이 가장 궁금해할 설거지 비누의 리얼한 사용 후기와 장단점을 정리해 드립니다.

1. 왜 굳이 '비누'로 설거지를 할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환경입니다. 액체 세제는 약 80~90%가 물로 구성되어 있어 이를 담기 위한 플라스틱 용기가 필수적이고, 운송 과정에서도 탄소 배출이 많습니다. 반면 고체 비누는 종이 포장만으로 충분하죠. 하지만 자취생에게 더 매력적인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성분의 안전성'**입니다. 많은 설거지 비누가 1종 세척제로 분류되어 야채나 과일을 씻어도 될 만큼 순하고, 잔류 세제 걱정이 적습니다.

2. 한 달 사용 후 느낀 확실한 장점

  • 놀라운 기름기 제거 능력: 사실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세정력이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삼겹살 구워 먹은 프라이팬의 기름기가 액체 세제보다 더 뽀득하게 잘 닦였습니다. 고체 비누 특유의 세정 성분이 기름기를 흡착하는 데 탁월하더군요.

  • 물때가 줄어든 싱크대: 액체 세제를 쓸 때는 싱크대 주변에 끈적한 세제 자국이 남기 마련인데, 비누는 비누 받침대만 관리하면 되니 주방이 훨씬 깔끔해졌습니다.

  • 피부 자극이 적음: 고무장갑 끼기 귀찮아서 맨손으로 컵 하나 닦을 때가 많죠? 액체 세제는 손이 금방 거칠어지는데, 설거지 비누는 보습 성분이 포함된 경우가 많아 맨손 설거지 후에도 당김이 훨씬 덜했습니다.

3. 솔직히 불편했던 단점과 극복 팁

  • 거품의 지속력: 액체 세제처럼 한 번 펌핑으로 산더미 같은 설거지를 다 끝내기는 어렵습니다. 중간에 비누를 수세미에 한두 번 더 묻혀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 비누의 무름 현상: 물기가 잘 빠지지 않는 받침대를 쓰면 비누가 금방 흐물흐물해집니다. 저는 구멍이 숭숭 뚫린 실리콘 받침대나 자석 비누 홀더를 사용해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 하얀 물때(석회): 간혹 그릇에 하얀 얼룩이 남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비누 성분이 물속의 미네랄과 반응하는 현상입니다. 마지막 헹굼 단계에서 따뜻한 물을 쓰거나 식초 한 방울을 떨어뜨리면 말끔히 사라집니다.

4. 자취생을 위한 구매 가이드

처음부터 비싼 브랜드 제품을 살 필요는 없습니다. 요즘은 다이소나 대형 마트에서도 1종 고체 주방 비누를 저렴하게 판매합니다. 'CP 비누'라고 불리는 저온 숙성 비누를 선택하면 세정력과 보습력이 더 좋습니다.

"비누로 어떻게 설거지를 해?"라고 의심했던 저의 과거가 무색할 만큼, 이제는 액체 세제 특유의 미끈거림이 오히려 어색해졌습니다. 작은 비누 한 조각이 주는 뽀득한 즐거움, 여러분의 싱크대에서도 시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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