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플라스틱 없애기 (대용량 리필 vs 고체 샴푸바)

 자취방 화장실 선반을 한번 유심히 살펴보세요. 샴푸, 린스, 바디워시, 클렌징폼... 화장실은 집안에서 단위 면적당 플라스틱 용기가 가장 밀집된 공간입니다. 다 쓴 용기를 분리수거함에 내놓을 때마다 느껴지는 묘한 부채감, 저만 느끼는 건 아니겠죠?

욕실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자취생들이 가장 고민하는 지점은 두 가지입니다. "대용량 리필형을 사서 채워 쓸 것인가?" 아니면 **"아예 고체 비누 형태로 바꿀 것인가?"**입니다. 제가 6개월간 두 방법을 모두 시도해 보고 느낀 현실적인 비교 분석을 공유합니다.

1. 경제적인 '대용량 리필' 전략

가장 접근하기 쉬운 방법입니다. 기존에 쓰던 플라스틱 용기를 버리지 않고, 비닐 팩에 든 대용량 리필 제품을 사서 계속 채워 넣는 방식이죠.

  • 장점: 익숙한 사용감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고, ml당 가격이 단품보다 훨씬 저렴해 자취생 경제에 큰 도움이 됩니다.

  • 단점: 리필 팩 자체도 결국 '비닐 쓰레기'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용기를 제대로 세척하고 말리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리필을 하면 내부에 세균이 번식할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 추천: 갑작스러운 변화가 두렵거나, 긴 머리라 샴푸 소모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분에게 적합합니다.

2. 쓰레기 제로, '고체 샴푸바'의 세계

최근 제로 웨이스트의 상징이 된 것이 바로 고체 샴푸바와 바디바입니다.

  • 장점: 플라스틱 용기가 전혀 발생하지 않습니다. 종이 포장재만 남죠. 성분 또한 액체 샴푸를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방부제나 점증제가 빠져 두피 건강에 더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여행이나 출장 갈 때 가볍게 잘라 가져갈 수 있어 자취생에게 매우 편리합니다.

  • 단점: 처음 쓸 때의 '뻣뻣함'에 적응이 필요합니다. 액체 샴푸의 실리콘 성분에 익숙해져 있다면 처음엔 머릿결이 거칠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때는 구연산을 연하게 푼 물로 헹구면 해결됩니다.)

  • 추천: 쓰레기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싶고, 성분에 민감한 피부를 가진 분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3. 자취생의 실전 욕실 다이어트 팁

제가 직접 해보며 느낀 '욕실 플라스틱 줄이기' 성공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비누망 활용하기: 고체 비누를 사용한다면 비누망에 넣어 걸어두세요. 거품도 훨씬 잘 나고, 마지막 작아진 조각까지 알뜰하게 쓸 수 있습니다.

  2. 리필 스테이션 경험해 보기: 요즘은 빈 용기를 가져가면 내용물만 그램(g) 단위로 살 수 있는 '리필 스테이션'이 많아졌습니다. 산책 겸 근처 매장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됩니다.

  3. 다기능 제품 찾기: 올인원 바(All-in-one bar) 하나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씻으면 욕실이 정말 넓어집니다. 좁은 자취방 화장실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사치입니다.

4. 핵심은 '내 속도에 맞추기'

갑자기 모든 것을 비누로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샴푸는 리필형으로 쓰되, 바디워시부터 비누로 바꿔보는 식으로 하나씩 교체해 보세요. 욕실 선반에 플라스틱 통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정갈한 비누 향이 감돌기 시작할 때, 진정한 '에코 자취생'의 평온함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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